캣츠
· 3.0

연출과 제작의 미숙함이 작품의 장점을 덮지 않기를

캣츠 영화가 여러 후기에서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는 캣츠 뮤지컬을 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태도이기도 하다. 스토리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분장한 여러 등장묘들이 노래부르고 춤추다가 Memory 나오고 끝나는 뮤지컬이라고 나도 생각했고 영화 역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작품을 2시간동안 영화관 의자에 걸터앉아 보면서 이런 생각을 고칠 수 있었다. 주인에게 버려져 새로이 젤리클 무리에 합류한 젊은 고양이 빅토리아와 무리에게서 쫓겨나 옛 추억을 쓸쓸히 회고하는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의 대비가 이야기의 감정적 축을 이룬다면 마법을 이용해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올드 듀터러노미를 납치하여 젤리클의 선택을 받으려는 맥캐비티와 수줍은 성품에도 불구하고 무리의 응원을 통해 마법으로 올드 듀터러노미를 되돌려놓는 미스터 미스토펠레스의 대비가 이야기의 동적 축을 이룬다. 두 축의 교점에 주디 덴치의 올드 듀터러노미가 자리하고 그 주변을 각양각색의 색다른 고양이 캐릭터들이 채우며 포용과 화합의 메세지를 노래한다. 특히 연극 고양이 거스 역할은 연극 무대의 전설인 이안 맥켈런이 맡아서 더 와닿는다.

하지만 이야기와 캐릭터의 개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미숙한 연출 및 편집과 연말 개봉에 맞춰 지나치게 서두른듯 차마 후처리도 다 안 된 시각효과가 영화의 완성도를 깎아먹는다. 원래 무대극으로 제작된 캣츠인만큼 무대 위 여러 고양이의 군무가 큰 요소를 차지하는데, 고양이들의 춤을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연출도 부족하고 지나치게 컷이 자주 바뀌는 편집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같은 면에서 무대극에선 분장과 더불어 고양이 캐릭터 역할을 실감나게 해준 배우들의 움직임이 영화에선 미완성된 CG와 더불어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시각적 요소가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다. 인간 세상이 무대장치를 통해 제한적으로 표현된 무대와 달리 영화는 고양이 크기의 배우들이 인간 세상의 물건과 상호작용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불쾌한 골짜기"를 느꼈다고 호소하게 만든다. 또 영화에서 굳이 바퀴벌레나 음식물쓰레기 등을 노골적으로 등장시킬 이유를 난 찾지 못하겠다. CG가 90% 이상 부분을 차지하는 영화인데도 악명높은 "손 CG"의 사례를 포함해서 미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지나치게 많다.

좋은 평을 내린 것치곤 단점만 많이 열거한 것 같지만 위의 단점은 영화 중반 이후에 다소 해소가 되고, 올드 듀터러노미의 등장과 함께 이집트인 극장 내부로 무대가 한정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몰입감을 해치는 요소는 대부분 사라진다.

무슨 역대 최악의 영화인 것처럼 평가받는 이 영화를 비교적 재밌게 본 이유가 기대가 많이 낮았기 때문인지 어떤 이유에선지 남들보다 털달린 고양이 사이즈 사람들에 대한 면역이 높기 떄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뮤지컬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혹은 원작 뮤지컬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벽에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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