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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A Silent Voice : The Movie

82.59%
95% ·
8.2 ·
3.4



지금 여기서 감상

작품 정보

나는 네가 정말 싫었다.
너를 다시 만나기 전까진…

따분한 게 질색인 아이, 이시다 쇼야.
간디가 어떤 사람인지, 인류의 진화과정이라든지, 알게뭐람.

어느 날 쇼야의 따분함을 앗아갈 전학생이 나타났다. 니시미야 쇼코. 그 아이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쇼야의 짓궂은 장난에도 늘, 생글생글 웃고만 있다. 짜증난다.
그의 괴롭힘에 쇼코는 결국 전학을 갔고, 이시다 쇼야는 외톨이가 되었다.

6년 후, 더 이상 이렇게 살아봐야 의미가 없음을 느낀 쇼야는 마지막으로 쇼코를 찾아간다.

처음으로 전해진 두 사람의 목소리. 두 사람의 만남이 교실을, 학교를,
그리고 쇼야의 인생, 쇼코의 인생을 바꾸기 시작한다.

감독/출연

야마다 나오코
야마다 나오코
감독
이리노 미유
이리노 미유
하야미 사오리
하야미 사오리
유우키 아오이
유우키 아오이
오노 켄쇼
오노 켄쇼
카네코 유우키
이시카와 유이
이시카와 유이
마츠오카 마유
마츠오카 마유

키노라이츠 지수

별로예요 17% 좋아요 83%

모든 리뷰
·5.0
목소리의 형태 - 오해와 진심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한 청년이 주변을 정리한다. 달력에는 더이상 날짜가 기입되지 않은걸로 보인다. 하루씩 엑스자를 표시한다. 그동안 빌린 돈도 갚는다며 어느 여자 머리맡에 놓는다. 그는 어느 다리 위에 올라간다. 난간에서 밑의 물을 내려다보면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그 때 갑자기 폭죽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청년은 멈칫하며 자살을 멈춘다. 영화는 밑도 끝도 없이 이렇게 시작한다. 무엇때문이지 알려주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실로 <목소리의 형태>는 다시 보여준다. 새롭게 니시미야가 전학온다. 자기 소개를 해야 할 때 니시미야는 갑자기 공책을 꺼낸다. 그 위에 자신을 소개한다. 니시미야는 소리를 잘 못 듣는다. 반 친구들은 스스럼 없이 대한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채워주려 한다. 반에서 말썽쟁이인 이시다는 이런 니시미야를 괴롭힌다. 아마도 좋아하는 감정이 조금 있나 보다. 어릴 때 그런 식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니시미야는 예의바르고 구김살없이 잘 자랐다. 소리를 하지 못하지만 늘 웃는 낯이다. 언제나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니시미야가 더 재수없다며 이시다는 괴롭힌다. 니시미야가 갖고 있는 공책을 빼앗아 물에 던지기도 한다. 게다가 니시미야가 보청기를 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빼앗아 버리기도 한다. 이런 일이 계속 발생되고 니시미야는 보청기를 빼앗기는 와중에 피까지 났다.

다음 날 니시미야가 등교하지 않았다. 학교 교장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니시미야 엄마에게 연락이 오기를 계속 보청기가 사라졌다. 몇 번이나 사라진 것은 누군가 빼앗었다는 뜻이다. 그러자 선생은 이시다를 지목하고 아이들도 이시다가 잘못했다고 한다. 이시다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반 전체 아이들이 함께 했다고 항변한다. 반 아이들은 이시다가 나쁜 놈이라고 몰아부친다. 자연스럽게 이시다는 왕따가 된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살하려던 청년은 이시다였다. 고등학생이 된 이시다는 여전히 왕따였다. 아니 왕따가 아닌 스스로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살고 있다. 친구도 없다. 누구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모든 아이들의 얼굴에는 엑스가 떠다닌다. 이시다는 그 누구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오히려 약간 피해망상을 갖고 있다. 한 순간의 잘 못으로 많은 것이 변했다.

활발했던 성격도 차분하고 나름 인기있었던 아이에서 누구도 거들떠도 보지 않는 존재감 없어졌다.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많은 친구들은 이제 더이상 친하지 않고 다시 뿔뿔히 흩어지기도 했다. 자살하려다 마지막으로 니시미야를 만나러 갔다. 그동안 배운 수화로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긋난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지만 마음만큼 될 수는 없었다. 그저 미안하다는 표현은커녕 마지막으로 한 번 보자고 했던 거였다.

우연이 아닌 노력에 따른 필연으로 다시 만난 니시미야와 이야기를 하게 되며 이시마는 마음이 조금 풀어졌다. 여전히 주변 친구들과는 겉돌지만 우연히 친구도 생겼다. 나가츠카는 그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아무런 조건없이 도와줬다. 그렇게 친구가 된 나가츠카 덕분에 좀 더 학교 생활이 좋아졌다. 이때부터 초등학교 때 친구를 한 명씩 만나고 찾는다. 이시마 혼자서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다들 힘겹게 살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당시의 사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공범 아닌 공범으로 살았다. 누군가를 그렇게 알게 모르게 따를 시킨다는 건 마음의 짐이 된다. 터 놓고 이야기를 했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다들 그러지 못했다. 어린 시절의 치기어린 행동이었지만 여전히 트라우마는 남아있다. 아직도 겨우 고등학생이라 껍질을 벗어내긴 힘들다. 오히려 이시마가 차라리 용기있게 자신의 어리석음과 마주하며 서서 보며 치유하는 중이었다.

영화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다 각자의 사정이 있다. 외면할 수도 있고, 눈치채고 다가갈 수도 있고, 모른 체 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지만 한 편으로는 알아주길 바라면 알지 못한다. 자신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라도 현실이 그렇다. 스스로 자신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은 절대로 알아채지 못한다. 끙끙 앓기보다는 쪽팔려도 이야기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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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0개

·3.0

2016년 여름,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이 일본 전역을 강타하는 동안, 일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목소리의 형태'는 '너의 이름은.' 열풍에 묻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목소리의 형태'가 전반적으로 '너의 이름은.' 보다 조금 더 나았다.

'너의 이름은.'은 판타지적 요소와 아름다운 색채, 그리고 래드윔프스의 OST 등 외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면, '목소리의 형태'는 단순히 아름답게 그려내려고 하기보단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우리가 흔히 공감할 수 있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편함')로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점에서는 상당히 뛰어났다. 특히, 우리네 인생사처럼 갈등과 해소를 반복하며 열린 결말로 놓아둔 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이시다'와 관계 맺는 이들, 그리고 그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이들 얼굴에서 'X' 표시가 실시간 붙었다 뗐다 하는 모습은 마치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타인과의 관계를 실시간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아 공감대를 유발케 했다. '목소리의 형태'를 보고 나면 많은 관객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이 그동안 맺어왔던 수많은 '관계', 그 관계에서 동반된 '불편함'을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7년 4월 26일 '목소리의 형태' 언론/배급 시사회 관람-

원문링크 : http://www.munh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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