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라이츠

마약왕

THE DRUG KING

28.69%
83% ·
6.2 ·
2.5



지금 여기서 감상

작품 정보

범죄자인가, 애국자인가. 뭐라 해도 상관없다. 1970년대, 보잘것없는 밀수꾼에서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이 된 이두삼. 폭력의 시대가, 생존의 야욕이 그를 괴물로 키워낸다.

예고편


감독/출연

우민호
우민호
감독
송강호
송강호
이두삼
조정석
조정석
김인구
배두나
배두나
김정아
이성민
이성민
서상훈
최덕문
최덕문
구사장
김대명
김대명
이두환
윤제문
윤제문
김순평

키노라이츠 지수

별로예요 71% 좋아요 29%

모든 리뷰
·3.0
마약왕

영화 <마약왕>을 봤다.

01. 감독의 전작인 <내부자들>을 생각하고 영화를 관람하면 예상이 빗겨나갈수 있으니 유의해야한다. <내부자들>이 ‘탐욕’과 ‘권력’에 치우쳐 영화를 그렸다면, <마약왕>은 ‘탐욕’보다는 조금 더 동물적인 감각이라 표현할 수 있는 ‘욕심’에 촛점을 맞춘듯 한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내부자들>을 보며 느낀 권력의 환멸과 그런 그들을 무너뜨리는 자들에 대한 통쾌함이 영화 <마약왕>에서 느껴지지 않는다.

02. 오히려 <마약왕>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자기 꾀에 넘어간 여우” 라고 말이다. 극에서 마약왕 이두삼(송강호)의 시작은 금을 감별하는 사람으로, 권력의 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꼬리자르기에서 철저하게 내쳐져 모진 곤욕을 당할때, 그는 “전화한통 할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그는 전화 한통을 걸수 있는 뒷배를 찾아나선다. 일본의 오야붕의 오야붕의 오야붕을 찾고, 그의 수양딸과 관계를 맺는 것이 그것의 일환이다. 그는 권력을 탐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신이 ‘잘’ 살고자 하는 방향을 찾아나선다. 그렇기에 대통령의 서거 이후, 이두삼은 아래로 곤두박질 치게 된다. 그는 오직 전화한통 할 사람이 필요했고, 맹목적으로 그것을 위해, 그것이 잘사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관객인 나는 영화 관람때 일어나는 동조와 공감보다는, 그가 어떻게 무너지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됐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그리 강렬한 것은 아니다.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을 위해 이두삼이 가려는 길에 가족과 지인을 밟고 일어선다. 그가 함께 잘 살고자 했던 사람은 누구인걸까?
극은 철저하게 이두삼을 좁은 길의 정상으로 그를 밀기만 한다.

03. 한국영화 중에 이런말이 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못만들었다면 음악을 때려박으면(?)된다고 말이다.
이 문장은 <마약왕>에게도 통한다. <마약왕>을 이끌고 가는 요소는 딱 두 가지다. 삽입되는 곡과 배우 송강호. 이 외에는 언급하는 것이 올바른 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영화는 1972년부터 1980년대의 시간을 여러장소와 함께 연대 순으로 이동한다. 이동을 하는 것은 오른쪽 자막, 이두삼의 패션과 그의 권력의 수준으로 알수 있을뿐 시간을 알수없다.
다만, 연대기의 시간을 드러내는 이유를 음악과 연결시킨다면- 경쾌한 7,80년대의 음악과 그 당시의 비리문화에 대한 풍도등이 이두삼의 권련성장과 굉장히 잘 맞물리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또한, 후반부에 이두삼이 집에 칩거하여 cctv등을 통해 의심,감시하며 마약에 빠져드는 모습 때문에 음악이라는 영화적 효과를 중간부터 넣은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04. 다시한번 말하지만, 영화 <마약왕>은 감독의 전작<내부자들>과는 다르다. 악을 악으로 물리치는 것에 오는 통쾌함보다는 관객이 인물에게 탐닉(?)하게 되는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섣불리 말하지만, 마약을 하게 되는 장면과 마약으로 몰락하는 마지막 이두삼을 연기하는 송강호는 정말 대단하다.
굉장히 굉장히, 배우 송강호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좋다.


8개1개

·1.5
정말로, 이 영화를 굳이 봐야 할까?

70년대 부산으로 원료를 수입해 가공하여 일본에 마약을 수출하던 수출왕이자 마약왕의 실화가 영화로 제작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 <마약왕>은 70년대 독재정권 하에 마약을 통해 권력을 얻은 이두삼(송강호)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밀수를 통해 근근이 살아가던 두삼이 우연한 계기로 마약이라는 개척지를 알게 되고, 그가 이를 통해 돈과 권력을 얻은 뒤 몰락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문제는 139분의 긴 러닝타임 동안 제대로 이를 그려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마약왕>은 139분의 러닝타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이두삼이 활동한 대략 10여 년 간의 시간을 담아내지만, 생략이 많은 이야기는 종종 뜬금없게 느껴진다. 게다가 이두삼을 제외한 그의 주변 인물들은, 조우진, 김대명, 이성민, 조정석, 배두나, 김소진, 유재명, 이희준과 같은 현재 활동하는 정상급 배우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지만 이두삼을 위한 소모품으로만 사용될 뿐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무엇 하나 제대로 그려내는 것이 없다. ‘시대의 공기를 그려냈다’라고 평해지는 다른 영화들, 가령 송강호 주연의 <JSA 공동경비구역>, <살인의 추억>, <반칙왕>, <괴물>, 심지어는 <택시운전사>와 같은 졸작보다도 시대를 다루는 데 실패한다. 사실 송강호를 얼굴로 내세워 ‘시대의 공기’ 따위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지독하게 진부하다. 범죄자를 통해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보다 못하다. 더욱이 마약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 올해 개봉작인 <독전>에 비해 차별화되는 부분도 없으며, <나르코스>나 <브레이킹 배드> 같은 작품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지금 <마약왕>의 묘사와 이야기는 뻔하고 지겹기만 하다.


영화를 보는데, 옆에 앉은 남자 관객 둘이 계속 “어, 조우진! 어, 이성민! 어, 조정석! 어, 윤제문!” 이러면서 봤다. 이 것만큼 이 영화 잘 설명해주는 상황이 없을 것 같다. 수많은 (남성) 배우들이 쏟아지지만, 그 진부함에 치를 떨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작품. 결국 <마약왕>은 올해 개봉한 100억 원 대 예산의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실망스러운 작품이 되었다. 영화 자체의 어정쩡한 스탠스는 물론, 여성의 몸을 스펙터클화 시켜 전시하는 장면들, (만주 출신 인물이라지만) 가부장제적인 경상도 중년 남성의 스테레오 타입을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 80~90년대 성인만화를 연상시키는 연출 등은 그저 실망스럽기만 했다. 아마 <염력>과 더불어 올해 가장 아쉬운 대자본 한국 상업영화로 손꼽히지 않을까?


2개0개

·2.5
마왕(마약)의 속삭임에 현혹돼 벗어나지 못한 우민호의 패턴.

‘내부자들’에서 드러냈던 색채는 ‘마약왕’에서도 그대로 베어있었지만, 잔인함을 줄이고 블랙코미디를 강화했다. 그래서 좀 더 ‘그 사람’을 향한 조롱이 짙어지고 적나라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다가 ‘내부자들’처럼 픽션도 아니고 1970년대 시대상을 녹였으니 더더욱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나, 이제는 좀 질리는 느낌이고 투머치한 스토리텔링과 러닝타임은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마약왕’을 보면서 유독 신경쓰였던 건, 영화 도중 언급되는 프란츠 슈베르트와 그가 쓴 가곡 ‘마왕’. ‘마왕’의 기본서사와 구도를 모티브 삼아 ‘마약왕’으로, 그리고 극 중 캐릭터 설정 및 상징성에도 반영한 듯 보였다. 악마의 속삭임에 현혹돼 손을 잡은 이두삼의 변화과정이 딱 그랬다.

전형적인 우민호 감독의 연출패턴이 보이고 그의 단점도 그대로 노출됐음에도 상쇄되는 건, ‘마약왕’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힘이 컸다. 더이상 보여줄 게 있을까 싶었던 송강호는 소름끼치는 연기력으로 다시 한 번 이름값을 해냈다. 송강호 이외 출연한 다른 배우들도 제 몫 이상을 하며 구멍을 최소화했다.

다만,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이만큼 많은 캐릭터가 필요했을까하는 의문점은 있었다. 앞서 설명했듯이, 투머치한 스토리텔링의 여파로 없어도 괜찮았던 캐릭터들이 곳곳에 눈에 띄였다(이두환이나 최부장 등).

‘내부자들’보단 좀 더 순화하고 나아진 것 같으나, 발전했다고 보긴 어렵다.

-2018년 12월 14일 ‘마약왕’ 일반 시사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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