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라이츠

이터널스

Eternals

71.71%
48% ·
6.8 ·
3.1



영화관 상영중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지금 여기서 감상

작품 정보

수백만 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로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우주 에너지를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예고편


감독/출연

클로에 자오
클로에 자오
감독
안젤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
테나
마동석
마동석
길가메시
리차드 매든
리차드 매든
이카리스
쿠마일 난지아니
쿠마일 난지아니
킹고
로런 리들로프
마카리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파스토스
셀마 헤이엑
셀마 헤이엑
에이잭

키노라이츠 지수

별로예요 28% 좋아요 72%

모든 리뷰
·2.0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터널스가 실패했을 때 돌이켜 짚어볼만한 요소는 너무나 많았다. 최소 10명의 새로운 준주연급 캐릭터가 영화 하나에 소개된다는 점이나, 나오는 인물들이 인류 문명의 태초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다는 설정 때문에 관객들과 감정적으로 유리될 수 있다는 점이나, 관조적인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찍었던 클로이 자오가 각본과 연출을 맡는다는 점이나, 2시간 35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그 어떤 것도 영화에 대한 불안, 그러나 다르게 보면 기대를 억누를만한 요소가 없다. 어느 면에서 봐도 이 영화가 이전에 있던 어떤 MCU 영화하고도 다른 영화가 될 거란 사실은 예고편이 나온 이후 더욱 자명해졌다. 하지만 이터널스는 그 자신의 결함과, MCU에 내재된 결함과, 10년 넘게 과포화되어 점점 하나의 수렴점을 향해 가는 슈퍼히어로 장르 자체의 문제로 침몰한다.


이터널스의 가장 큰 문제는 길다는 것도 느리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영화가 더 길면 길수록 좋았을 것이다. 10명에 달하는 이터널스 멤버들 개개인에게 독보적인 개성이 주어지고 캐스트와 캐릭터성을 통해 다양성이 표현된 것은 특기할만 하다. 그러나 그들 각자에게 불멸의 영원성과 이터널스라는 타자성이 던지는 딜레마는 충분히 발전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기술의 신'으로서 파스토스가 처한 좌절과 슬픔이 바로 다음 장면에서 현대로 넘어와 남편과 아이가 있기 때문에 인류를 지켜야 한다는 정도로 극복되는 것은 왜 이런 방식을 택했을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또한 리처드 매든의 이카리스와 젬마 챈의 세르시 캐릭터가 가지는 갈등과 사랑의 관계는 영화의 핵심이자 가장 공들여 표현된 부분이지만 그에 할애된 장면은 많지 않다. 심지어 쿠마일 난지아니가 연기한 킨고의 집사마저 수없이 코믹 릴리프로 활용되는데! 더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싶은 캐릭터 개개인의 스토리 아크가 서서히 불을 붙을 시점인 중반부에 영화의 전체 주제가 되는 이터널스 팀의 딜레마가 제시되고 그 이후에는 개인의 캐릭터성은 뒷전으로 내몰린다는 점이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필요한 클라이맥스 액션을 제공하기 위해 이터널스 멤버들의 복합적인 면모는 희생된다. 하지만 MCU 영화에서 많이 그렇듯이 예고편에서 보여주지 않은 플롯 반전과 새롭고 더 강력한 위협을 제시하면서 가장 큰 희생을 치르는 것은 영화의 주요 악역으로 등장하던 데비안츠다. 이터널스 멤버들의 능력을 흡수하며 힘을 기른 데비안츠 대장은 빌 스카스가드가 그 역할을 맡았음에도 클라이맥스의 주요 세트피스와 전혀 상관없는 캐릭터고 차라리 테나, 길가메시와 따로 영화를 찍는게 나았을 정도로 동떨어져 있다. 또 이런 캐릭터들에 우리가 공감하고 감정적으로 이입할 수 있는가? 이야기 타래가 풀어지는 순서 또한 왜 특정 캐릭터의 죽음에 슬퍼해야 하는지, 7000년의 세월 동안 만들어진 캐릭터의 유대 관계에 대해 관객들이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데에 일조한다.


이터널스의 전제는 굉장한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셀레스티얼과 이터널스, 생명의 창조와 진화와 파괴라는 거대한 순환 속에서 인간의 가능성과 희망이 갖는 역할에 대해 영화는 얘기하려 하지만 그 방식은 조악하다. 세르시가 셀레스티얼 아리솀과 대면하는 장면을 따로 떼어놓고 말하자면, 우주적 존재인 셀레스티얼의 위압감과 그들의 계획, 이터널스의 비밀에 관하여 설명하는 부분은 아이맥스 1.43:1 비율에 힘입어 경외감이 느껴지는 영상미로 장식되지만 화면에 보이는 것을 일일이 설명하는 셀레스티얼의 목소리는 한없이 거슬린다.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라는 말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 작품이 감독의 유일한 비전에 힘입은 영화가 아니라 스튜디오 기반의 고예산 다수대중타겟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이 고려된 연출이겠지만, 거의 종교적으로 느껴지는 세계관에 비해 그게 표현되는 방식은 그냥 "마블 영화스럽"다. 그런가 하면 클로이 자오 특유의 관조적인 와이드 샷으로 보여지는 많은 장면들은 세르시가 다른 이터널들을 찾아 세계를 돌아다니는 초중반에는 아름답지만 최후반 액션 세트피스에선 지나치게 정적으로 느껴진다. 또한 이 영화가 MCU의 테두리 내에 존재해야 한다는 것 역시 엇박자만 낸다. 후속편만을 염두에 두고 등장하는 킷 해링턴이나 해리 스타일스의 존재가 그렇고 영화의 주요 갈등 주제가 되는 '인간과 지구의 가치'가 이터널스가 우리와 부대끼며 살아온 7000년 역사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닌 '타노스 사태'에서 찾아지는 전개는 고개를 가로젓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말할 것은 이터널스가 비록 신화적인 요소에서 많은 부분을 따왔지만 - 길가메시,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이카루스가 특히 노골적이다. - 영화 내에서 그들이 표현되는 방식은 철저히 이전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레퍼런스로 채워져있다는 점이다. 이카리스는 대놓고 잭 스나이더가 구현한 맨오브스틸의 슈퍼맨이거나 그걸 패러디한 더 보이스의 홈랜더가 생각난다. (왜 슈퍼맨을 영화 내에서 언급한걸까? 이해할 수 없다.) 스피드스터인 마카리는 플래시/퀵실버고 스프라이트의 전투 방식은 로키, 킨고의 전투 방식은 아이언맨, 길가메시와 테나가 맺는 관계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블랙 위도우-헐크가 생각나게 만든다. 이터널스의 능력을 흡수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비언츠의 모습은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센티넬이 떠오르고, 자신의 근원을 부정해 인간을 지키려는 클라이맥스의 액션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맨 오브 스틸의 그것이다. 특정 상황을 두고 팀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시빌워까지 생각난다. 물론 모든 영화는 서로를 인용하여 변주하고 이건 이거랑 비슷하네 저건 저거랑 비슷하네 하는게 트집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터널스가 이 모든걸 하나로 묶어서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녹여내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특히 인간의 가치에 대해 역설하면서도 중후반부동안 인간은 킨고의 집사인 카룬을 제외하면 나오지도 않는다. 자신만의 감정적인 포인트를 만들어낼 기회를 영화는 그저 날려보낸다.


이터널스는 MCU와 슈퍼히어로 장르에 있어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영화였다. 여러 문화권에서 온, 미성년자, 장애인, 성소수자 캐릭터를 포함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고 그들 각자가 어떤 캐리커쳐가 되는 대신 개성과 서사를 갖도록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각자의 드라마가 팀 전체의 갈등, 또 클라이맥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탓에 미완에 그친다. 클로이 자오가 담아내는 세계의 모습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역시 액션 영화가 요구하는 그것은 아니다. 라민 자와디의 음악 또한 깊이를 불어넣지만 시청각적인 아름다움에도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불완전하다.


MCU 영화들, 나아가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평가에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있다. '시네마'와 '테마파크'.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클로이 자오는 이터널스에서 분명히 시네마를 추구한다. 그의 세계 안에서 캐릭터가 세계와, 또 다른 인물과, 우주적 운명과 때론 타협하고 때론 맞서는 것을 주제로 삼고,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잊어버려도 될 경험이 아니라 그 이후에 시작되는 무언가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잘못된 선택이 이루어지고, 종국에는 경험도 깊이도 남지 않는다. 처음으로 고예산 블록버스터 영화를 맡은 감독의 한계일까, 아니면 마블 스튜디오라는 거대한 기계의 관성에 의한 사고일까. 과감하게 클라이맥스의 비중을 줄인 캐릭터 드라마로 만들 수는 없었을까? 더 추상적인 무언가를 추구할 수는 없었을까? 영화는 적나라하게 속편을 예고하지만 그에 대한 기대보다는 찝찝함과 질문과 있지 않을 미래에 대한 아쉬움만 남는다.


6개1개

·2.0
피씨할거면 척만 하지 말고 가르치려 들거면 영화를 잘 좀 만들어오란 말이다.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인종과 종교, 정체성 같은걸 버무리고 자라지 않는 스프라이트 같은 캐릭터와 이터널스들로 뭔가 표현하려고 했지만 그냥 잡탕임…

가족과 연결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정체성부터 중요한 결정까지 뭐하나 확실하게 못하는 결정 장애들이 이해안되는 논리로 다투고 서로 개싸우는 중.

제일 간단하게는 가족들 때문에 인간 편을 들고 싶어하는 파스토스도 첨에 이터널스랑 같이 셀레스티얼 막으러 안간다고 하는데, 가족 지키려면 막으러 가야하는거 아님…? 수십억 생명의 탄생을 지키겠다는건지 인간들을 지키겠다는건지도 모르겠고, 결말도 어이 없다. 이카리스는 너무 미안한 나머지 죽어버렸다.
제 발 저려 넣은 슈퍼맨 개그는 재미가 없었다.

데비안츠는 왜 등장해서 여럿 빨아먹고 빛났다 사라져 버리는지 알 수 없다. 셀레스티얼의 아이들은 부모 닮아서 공감과 연대는 1도 할 줄 모르는지 누가봐도 데비안츠는 이터널스를 죽여서 복수할게 아니고 목적을 같이해야할 사이인것 같은데 서로 의미없는 싸움이나 하고 앉았다. 하긴 이터널스끼리도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고 연결은 막판에 유니마인드로 연결(물리)되어서 지들끼리 우리 하나가 되었었엉…! 하는게 전부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우리, 우리는 모두 하나를 외치면서 뒤에서는 서로 차별 지리게 하는 현세계를 묘사했다면 백 점임. 우리도 지구(물리)적으로는 연결되어있지 암.

물론 인간들의 확고한 믿음은 종교전쟁과 세계대전 등으로 수많은 피가 흐르게 하는 원인이 되었고, 심지어 마블 세계관 내에서도 시빌워라는 대립으로 보여지기도 했음. 그래서 반대로 확고한 믿음이 깨져버린 이터널스가 자신의 선택에 확실한 믿음은 갖지 못해도 소신은 지키려고 하는 모습으로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스토리로 만들어 졌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영화를 못만드는 바람에 이 스토리와 캐릭터에 몰입이 안된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는데 별로 받아주고 싶지가 않다. 영화가 제일 짜증나는 순간이 제대로 못만들어 놓고 대단한 교훈을 숨겨놓은 것처럼 굴 때다.

에로스가 쿠키에 나오는데 이터널스가 매력이 없어서 1도 기대 안되고 세르시 현남친 쪽이 기대됨
마동석이랑 bts끌어다 쓰면서 히로시마가 기술의 참극으로 그려지는 것도 쫌 빡침 그 기술력에 먼저 침략당한 국가들이 있을텐데…? 물론 그 모든 일의 엔딩에 히로시마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짜증나는건 짜증나는거다.

생각보다 액션 비율이 적었고 서로 가네마네 하네마네하다가 과거회상하면서 시간을 다 잡아먹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중요한 내용은 별로 없고 유니마인드가 가능한 이유는 대사 한 줄로 퉁친다. 이정도 스케일과 품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 쓸데없이 장소랑 시간 이동만 해대서 거의 걸어서 세계속으로 였다. 재미없진 않았는데 확연하게 별로였음.


3개0개

·3.5
마블 영화를 무슨 신화를 다룬 사극으로 만들어 놨다.

사극은 역사적 시대상과 서사를 필두로
인물들의 감정선으로 이루는데 딱 이 영화가 그랬다.

즉 인물과 감정교류 및 연계는 있지만
기믹이 없어 핀트를 잘못 잡은 느낌이다.

작품 하나에 수많은 인물과 소재들을 채워야 했기에
어떻게든 이야기 풀이에 필요한 서사를 구축하고 교류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였고

2시간40분 이라는 시간에 회상과 감정의 연결고리 구축에 힘을 몰아넣었다.

하지만 본 영화의 장르는 역사적 서사 보다는
세계관과 새로운 캐릭터의 기믹 그 개성과 서사로 목적의식을 향해 나아가야 했다.

그래도 감독의 전작 노매드랜드의 저력이 있어
작품이 가진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는 편이지만 루즈했다...

또렷한 목적의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충분한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소재가 있음에도

작품내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서사시가 따로 노는 바람에 루즈함은 배가 되어 버리고
2시간 40분으로도 감당하지 못한 소재들이 희생되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생략 및 각색이 필요했다.

마블 세계관 그 장르를 노매드랜드 마냥
환경과 감정 및 감성 그리고 휴머니즘으로 다가가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촌스럽진 않았다.

짧지 않은 러닝타임과 감독만의 확실한 비전 덕분에
감정 교류는 확실하게 구축되어 와 닿았다.

또한 개연성이 떨어져 느닷 없거나 감상에 방해되는 편은 아니었고 클로이 자오 감독답게
수려한 화면구성과 디자인으로 보는 맛이 있었다.

더불어 액션도 어디서 빠지진 않는 편이다.


2개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