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라이츠

Dune

93.8%
83% ·
8.2 ·
3.9



영화관 상영중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지금 여기서 감상

작품 정보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유일한 구원자인 예지된 자의 운명을 타고났다. 그리고 어떤 계시처럼 매일 꿈에서 아라키스의 행성에 있는 한 여인을 만난다. 아라키스는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스파이스의 생산지로 대가문 세력들의 음모가 격돌하는 전쟁터. 귀족들이 지지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대한 황제의 질투는 폴과 그 일족들을 죽음이 기다리는 아라키스로 이끄는데…

예고편


감독/출연

드니 빌뇌브
드니 빌뇌브
감독
티모시 샬라메
티모시 샬라메
폴 아트레이드
레베카 퍼거슨
레베카 퍼거슨
레이디 제시카
오스카 아이삭
오스카 아이삭
레토 아트레이드
제이슨 모모아
제이슨 모모아
던컨 아이다호
조슈 브롤린
조슈 브롤린
거니 할렉
하비에르 바르뎀
하비에르 바르뎀
스틸거
젠데이아 콜먼
젠데이아 콜먼
차이니

키노라이츠 지수

별로예요 6% 좋아요 94%

모든 리뷰
·4.5
.

'듄'은 황제의 명령에 받은 가족을 따라 사막 행성 아라키스로 가게 되는 운명의 청년에 대한 SF 영화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스펙터클 대작으로, 유명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정말 경이로웠다.

'듄' 시리즈의 내용은 전혀 모르며, 데이빗 린치의 '듄'도 안 보고 들어갔으며, 혹여나 내용이 너무 불친절할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런 걱정과 무색하게 드니 빌뇌브는 최고의 세계관 연출을 한다. 다양한 인물들과 단체들의 감정적, 정치적 이해 관계, 초자연적인 상상력의 시각화와 아직 영화에 안 보여준 더 넓고 깊은 세상를 암시하는 섬세하고 웅장한 연출 덕분에 처음 만나는 이 세계관에 쉽게 푹 빠질 수 있게 됐다. '라이언', '제로 다크 서티', '로그 원' 등 영화의 카메라를 맡은 그렉 프레이저 촬영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리들리 스콧 SF에서 많이 영감을 받은 듯한 세련되고 어둡고 차가운 색감을 살리면서, 동시에 사막 행성이라는 공간적 배경에 어울리는 듯한 때가 묻고 내 피부에도 먼지가 쌓여있을 것 같은 거칠게 누리끼리한 색감도 보여주며 개성 있는 미술과 의상과 함께 눈을 계속해서 사로잡으며 이 이야기의 문명과 아라키스라는 행성을 시각적으로 재현해준다. 한스 짐머도 오케스트라 사운드보다는 스코어를 북과 보컬을 위주로 한 비교적 미니멀한 구성을 보여주며 사막의 황량함을 표현하는 듯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울림을 살리며 이 대서사시의 웅장함도 들려줬다.

한편 이 영화는 분명 시작에 불과한 이야기다. '반지의 제왕'으로 따지만 아직 '반지 원정대'다. 영화는 주인공과 그가 사는 세상을 아주 멋지게 소개시켜주며, 그가 인생의 모험에 떠나게 되는 계기, 다시 말해 한 귀족 가문의 아들이 운명의 구원자가 되가는 첫 발걸음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속편을 분명 염두해둔 영화인만큼 속편이 있다는 전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주 거대한 영화의 첫 부분만 보여줬다는 전제 하에 이 영화는 이 시리즈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던 나를 이 세계와 앞으로 다가올 여정에 푹 빠지게 해줬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지만, 이들의 카리스마와 연기마저도 아직 조금만 맛 보여준 듯한 느낌이 들며, 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앞에는 어떤 고난과 스펙터클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주 기대된다.


8개0개

·4.0
영화는 스케치북도 자신만의 전시회도 아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가 평론가들의 호평과는 다르게
흥행에는 실패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이를 계기로 깨달음을 얻어 딛고 일어나
극복해 내면서 소설 원작의 SF 신작 듄을 감독해
기다리고 있던 기대작 중 하나였다.

하지만...

뭘 깨달은 건지 모를 정도로
상업적인 면에서 특별히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분명 2시간 반 짜리 영화였음에도
3시간 반을 보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었고

그나마 상업영화 측면에서 좋아진 게 있다면
전작에 비해 목적의식이 도드라지긴 했다.

물론 평론가 평은 호평 일색일 것이고
드니 빌뇌브의 예술적인 감각을 좋아한다면
이번 작품을 사랑할 것이다.

본인 역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멋들어짐에 녹아들어 감상했고
이번 작품 역시 아트 워크 븍을 사고 싶을 정도로
기깔난 비주얼에 감탄하면서 봤다.

기획이 받쳐주는 디자인과 코디
그리고 미장센이 훌륭한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고
전율을 이끌어내지만

이를 과시하고 뭔가 보여줘야겠다 싶을 때 마다
한스 짐머 특유의 웅장 장엄 음향 빵빵한 브금이
고막을 넘어 뇌까지 닿아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상술했듯 목적의식이 도드라져
이야기를 끝까지 볼 만한 여지는 준다.

멋진 구도, 화면구성을 필두로
세계관과 서사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몰두하게 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해 목적의식이 구축되면서
몰입도를 유지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이야기에 흡입력은 많이 떨어진다.

이야기의 흐름은 지나치게 대사에 의존하고
이로인해 생길 밋밋함을 화면구성과 감독 특유의
예술감각으로 커버 치려 한다.

특히 캐릭터와 서사 그리고 세계관의 연계를
흥미롭게 묘사하기보단 기구하고도 멋들어진 연출만
기억에 남았다...

무엇보다 작품이 가진 감정선이라고는
느낄 틈이 없을 정도로 어두워 웃음 따윈 이 영화에 있을 수 없어 보였고
굉장히 절제된 액션 씬은 감독의 소신을 대변하는 듯 했다...

상업영화의 오락적인 성향의 관객이
이 영화를 본다면 100% 딥 슬립 꿀잠을 이룰 것이다.

또한 아이맥스 혹은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특수 관이 아니면
의미 없다고 느낄 정도로 화면과 음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분명 멋진 영화인 것엔 부정할 순 없지만
대규모 영화임에도 대중적으로 즐길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


6개0개

·4.0
<듄> 드니 빌뇌브답게 써 내려가는 묵시록의 서막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카리오>,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으로 이름을 알린 드니 빌뇌브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 <듄>은 기대만큼이나 많은 우려를 산 작품이었다. 특히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프랭크 허버트의 SF 소설이 원작이라는 점은 기대 요소이자 위험요소였다. 이미 수십 년간 수많은 SF와 판타지 작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던 원작을 영상화하는 만큼, 과연 유사한 작품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뻔할 수도 있었던 폴의 영웅담은 빌뇌브 감독의 연출과 편집, 웅장한 영상과 몽환적인 음악을 만나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1부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


분명 <듄>을 보다 보면 많은 작품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우선 주인공 폴을 보자. 제국의 대가문 중 하나인 아트레이드 가문의 후계자이며, 서로를 배척하던 두 종족을 연결시켜 줄 운명적으로 정해진 메시아인 폴은 가문의 복수를 위해 거대한 전쟁에 뛰어든다. 그의 이야기에서는 수많은 유명 작품 속 주인공이 보인다. 종교적으로 예정된 구세주이자 서로 다른 종족 간의 가교이고 가문의 복수를 다짐한 후계자라는 점은 <왕좌의 게임> 속 존 스노우나 <해리 포터>의 해리를 연상시킨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내적 갈등은 <반지의 제왕> 영화 속 아라곤의 것이다. 우주의 패권을 잡은 제국과 황제의 대항마로 성장하는 소년은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의 모습을 한 적이 있고, 다른 행성에서 온 종족이 원주민들의 예언 속 영웅이 된다는 설정은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와 유사하다.

그 외의 여러 설정도 마찬가지다. 사막으로 가득한 외계 행성이라는 공간적 배경이나 사막에서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존재에서는 <스타워즈> 속 타투인이나 자쿠 행성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아라키스 행성에 외계 종족들이 침입해 현지 자원을 약탈해 가는 것은 후추와 같은 향신료를 구하려는 경쟁에서 비롯된 유럽의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보이지만, <아바타>를 필두로 유사한 메시지를 내놓는 작품은 사실 적지 않았다. 모든 수분을 식수로 재활용하는 것이나 한 행성은 사막으로, 수많은 동식물은 모래벌레라는 하나의 생물로 단순화시킨 설정은 지구라는 닫힌 생태계에 대한 비유 같아 보이지만, 이조차도 <매드맥스>와 같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주제의식이나 메시지가 갖는 힘은 그 자체로 여전히 유의미하나, 이들이 <듄>만의 매력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듄>은 자칫 기시감으로 가득한 수많은 판타지 SF 영화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빌뇌브 감독의 <듄>은 위험으로 감득한 함정을 마치 모래벌레 피하듯 영리하게 피해 간다. 우선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빌뇌브는 원작으로 되돌아가 폴을 다른 작품 속 영웅들과 차별화하는 길을 찾아낸다. 영웅이 되는 과정뿐만 아니라 영웅의 위험성에 대한 경계와 경고를 암시하는 것이 바로 그 길이다. 사실 앞서 언급한 여러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작품 내에서 영웅이 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라곤, 해리 포터, 루크 스카이워커, 제이크 설리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설령 영웅이 되는 과정에서 아픔을 겪고 깊은 고뇌에 빠지더라도 끝내 영웅의 능력과 덕목, 재능을 발휘해 세상을 구해낸다.

하지만 원작 속 폴의 영웅 서사 이면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으며, 빌뇌브 감독은 영리하게 꿈을 활용하여 그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불러온다. 영화는 꿈이란 인간의 마음속 심연에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낸다는 챠니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며, 이 내레이션의 내용처럼 폴의 꿈은 영웅의 부정적인 속성을 심연 위로 끌어올린다. 실제로 스파이스를 흡입한 후 폴의 환상은 가문의 복수를 이룬 그가 구세주로서 하나의 상징이 되고, 그로부터 비롯된 광기가 온 우주를 전쟁과 폭력으로 점철하고 피바다로 물들이는 불길한 미래를 보여준다. 그래서 폴은 자신이 프레멘들의 구세주가 될 운명임을 아는데도 그들의 신앙심이나 계시가 한낱 조작과 선동의 결과에 불과하다고 여기거나, 피를 흘려야 하는 결투에서 승리하여 그들의 메시아로 인정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의 예지가 늘 현실이 되기에 더욱 그렇다.

즉, 선택받은 특출한 한 개인, 곧 초인이 세상을 얼마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해 노래하던 다른 영웅담과는 달리, <듄>의 영웅담은 초인이 불러올 수 있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힘에 대한 경계와 의구심으로 가득 차 있다. 전반적으로 희망을 잃지 않는 장조 화음으로 진행되는 다른 영화들에 반해 <듄>은 불안함을 품은 단조 화음으로 진행되면서 모래사막 사이를 조심스럽게 헤쳐나가고, 원작의 고유한 주제를 되살림으로써 오래된 고전의 약점을 지운 것이다. 이는 웅장하고 강렬하나 알게 모르게 귀를 괴롭히고 마음 한 구석을 불편하게 만드는 한스 짐머의 선율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발걸음을 붙잡을 만큼 잘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 영화가 폴의 환상을 반복되는 암시나 복선으로 남길 뿐, 본격적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는 것은 일말의 아쉬움을 남긴다. 강렬한 인상과 남다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보니 원작을 접하지 않은 경우에는 폴의 서사와 일반적인 영웅담의 차이가 명확히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한편 빌뇌브 감독 본연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편집이나 연출적 특징은 많은 작품이 공유하는 설정과 세계관 외에도 뚜렷한 개성을 지닌 독자적인 영역을 성공적으로 구축해낸다. 우선 빌뇌브 감독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금기시되는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적극적으로 영화에 끌어오면서 영화적 긴장감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듄>도 마찬가지다. 이번 작품에서는 미래의 사건을 삽입하는 플래시 포워드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운명과 공동체의 비극 앞에서 나약하기 그지없는 한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미래를 알기에 초인이 되어가기를 경계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한 개인의 심리가 효과적으로 부각될 수 있고,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는 알아도 정작 그 과정을 묘사함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한 전투 장면에서는 영화적 긴장감을 정적이면서 느린 호흡으로 풀어내는 빌뇌브 감독의 역설적인 장기가 두드러진다. 습격으로 인한 혼란과 급박한 상황을 하늘에서 대지를 내려다보는 관찰자와 같은 구도로 차분하게 담아내다 보니 황제와 하코넨 가문의 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아트레이드 가문의 처절함, 생존자의 좌절과 절망은 오히려 극대화된다. 마찬가지로 아라키스 행성을 보여줄 때에도 행성의 전경을 상공에서 보여주는 구도를 자주 취하며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사막의 아름다움과 척박함, 모래 벌레의 위용을 스크린 가득 담아내기도 한다. 이처럼 황홀한 비주얼은 폴의 서사에서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설명이나 분량을 직관적으로 채워주고도 남는 듯 보인다.

더 나아가 압도적인 스펙터클은 폴의 꿈, 프레멘들의 일상 속에서 기도, 예언과 계시를 읽어내는 마녀들의 존재 등을 만나 마치 한 편의 묵시록처럼 웅장하고 숭고한 인상을 준다. 작중 종교가 신앙의 대상이자 동시에 중요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된 결과, 예수나 무함마드를 비롯해 이미 죽은 예언자들의 이름을 내걸고 전쟁을 치렀던 기독교,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 간의 역사적 충돌을 연상시키는 종교적 알레고리가 영화 전반을 감싼다. 그래서인지 <듄>이 성인을 위한 스타워즈가 될 것이라던 빌뇌브 감독의 표현에는 수긍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다만 시리즈의 1편이기에 피할 수 없는 단점이 눈에 띄기는 한다. 아무래도 시리즈의 시작인 관계로 가문을 비롯해 스파이스나 모래벌레, 그리고 각종 행성과 무기 및 도구들에 설명이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영호의 도입부는 지루한 감이 있다. 그 후로도 느린 호흡을 통해 착실히 기반을 다져나가는 장면이 많은 관계로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의 트렌드와는 잘 결부되지 않는 측면이 존재한다. 그래서 초반부 이후에도 영화 템포가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감독의 전작인 <블레이드 러너 2049>처럼 불호로 느껴질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뇌브 감독의 스타일대로 뚝심 있게 뽑혀 나온 2시간 40분은 그 어떤 판타지나 SF 작품과도 다른 독보적인 분위기와 개성으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유의미해 보인다. 또한 원작을 읽었든 아니든, 감독의 스타일에 익숙하든 아니든 영화가 끝난 후에는 2부가 언제 개봉하고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게 만드는 데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듄>은 많은 우려는 기우라는 듯이 한 편의 독립적인 작품으로나 시리즈의 초석으로나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한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이제는 대중성까지 잡은 듯한 드니 빌뇌브 표 묵시록


4개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