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라이츠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92.31%
75% ·
7.5 ·
3.8



영화관 상영중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지금 여기서 감상

작품 정보

20세기 초 프랑스에 위치한 오래된 가상의 도시 블라제. 다양한 사건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미국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 어느 날, 갑작스러운 편집장의 죽음으로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마지막 발행본에 실을 4개의 특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예고편


감독/출연

웨스 앤더슨
웨스 앤더슨
감독
틸다 스윈튼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
프란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빌 머레이
제프리 라이트
제프리 라이트
애드리언 브로디
애드리언 브로디
베니치오 델 토로
베니치오 델 토로
오웬 윌슨
오웬 윌슨

키노라이츠 지수

별로예요 8% 좋아요 92%

모든 리뷰
·3.5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1. 웨스앤더슨의 <이미지북>

02. 죽음으로 시작해서 다시금 활기를 찾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뻔하지만, 웨스앤더슨의 미장센 구성력이나 애니메이션등의 다양한 장르 변화로 인해서 다채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03. 감독은 기존 작품을 만들면서 갖게 된 색상 능력이나 미장센을 통한 극을 동화로 만드는 능력이 이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감독은 처음으로 세트가 아닌 외부 세계로 그 영역을 확장했고, 그 안에서 이야기꾼인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04. 영화를 보며 장뤽고다르의 <이미지 북>이 떠올랐다. 미래의 정보는 아마 영상으로 남겨진다는 고다르의 믿음에 대한 영화였는데,(아마도 내 추측이 맞다면…?) 이 영화는 웨스 앤더슨이 만든 미래의 잡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0개0개

·4.0
그야말로, 적어낸(誌) 잡동사니(雜)

섞일 잡(雜)에 기록할 지(誌), 잡지는 그 이름부터가 다양성을 품은 매체입니다. 공분을 자아내는 고발 기사와 최루성 밀착 취재, 그리고 배꼽 빠지게 웃긴 만평이 같은 지면에 실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시대’라는 매개인데요. 현재를 딛고 선 정기간행물이기에 부여된, 청구기호라는 나이테에는 언제나 시대의 격랑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동명 잡지의 종간호를 영상으로 담아냅니다. 변해가는 도시, 예술의 아이러니, 젊은이들의 혁명, 이방인의 삶, 그리고 편집장의 부고. 영화는 사뭇 다른 여러 이야기를 늘어놓아요. 영화에 한정된 상영 시간이 있듯, 잡지 역시 무한정 쪽수를 늘릴 수는 없는데요. 몇 장 안 되는 분량임에도 권두를 차지한, 평온하면서도 유머를 곁들인 도시 기행은 이 잡지의 논조를 넌지시 알려줍니다. 사뿐하되 진중하게, 웨스 앤더슨의 장기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머무는 건 세 번째 꼭지인 「선언문 개정」이네요. 누구보다 뜨겁게 격론을 벌이는 청년들의 모습은 가슴 한구석에 추억으로 자리 잡은 지난날의 정열에 불을 지펴요. 설령 허무맹랑하다는 냉소에 부딪힐지언정, 각자의 이상을 나누며 끊임없이 개진하는 이들이 쏟아내는 에너지는 다른 그 어떤 기사보다도 독보적입니다. 특히 앳된 얼굴에 수염을 기르고선 자못 성숙하게 보이려고 애쓰면서도, 천진난만하게 선언문 첨삭을 청하는 티모시 샬라메는 그야말로 청춘의 체현이에요.

“하나 걱정되는 게 있다면… 언젠가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해마다 모여 술을 홀짝일 때나 향수에 젖어 ‘그 시절 우린 참 멋졌지’라며 회상하는 겁니다. 그러지 말아 주십시오.”1)
68혁명을 의도한 만큼 자연스레 슬라보예 지젝의 연설을 떠올리게 되지만, 제피렐리는 영락하지 않아요. 지극히 우연에 가까운 퇴장은 한없이 현실적인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티셔츠에 인쇄된 채 혁명의 아이콘으로 남은 미모의 청년은 50년이 지나도 기억되겠지요. 단, 그토록 비판해온 자본주의가 사랑한 혁명가라는 모순 가득한 형태로. 어디서든 체 게바라의 얼굴을 볼 수 있지만, 정작 그의 삶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프렌치 디스패치』의 모든 지면이 균일한 무게로 독자에게 전해지진 않을 겁니다. 한 글자씩 뚫어져라 탐독하다가도 관심이 안 가는 부분은 휘리릭 넘기는 게 잡지니까요. 하지만 양질의 기사가 그렇듯, 웨스 앤더슨이 그려낸 시대의 한 폭은 어떠한 역사의 순간으로 이끄는 힘을 지녔어요. 제가 「선언문 개정」에서 어느새 순응하는 삶에 이르러 과거를 무용담 취급하는 저를 발견한 것처럼, 관객에 따라 유독 묵직하게 다가오는 에피소드가 하나씩 있겠지요.

1) The only thing I’m afraid of is that we will someday just go home and then we will meet once a year, drinking beer, and nostalgically remembering “What a nice time we had here.” Promise yourselves that this will not be the case. / 원문에서 인용해 의역했습니다. 국내에는 다른 번역이 많이 퍼졌는데, '그때 우리는 순수하고 아름다웠지(Oh. we were young and it was beautiful)'라는 문장은 다른 문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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