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라이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DELIVER US FROM EVIL

73.18%
94% ·
6.8 ·
3.1



지금 여기서 감상

작품 정보

태국에서 충격적인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을 끝낸 암살자 인남은 그것이 자신과 관계된 것임을 알게 된다. 인남은 곧바로 태국으로 향하고, 조력자 유이를 만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된 레이.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한 레이는 인남을 추격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하는데...

예고편


감독/출연

홍원찬
홍원찬
감독
황정민
황정민
인남
이정재
이정재
레이
박정민
박정민
유이
박소이
박소이
유민
최희서
최희서
영주
박명훈
박명훈
시마다
오대환
오대환
한종수

키노라이츠 지수

별로예요 27% 좋아요 73%

모든 리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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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과거와 연관된 사건이 터지며 방콕으로 가게 된 킬러와 복수하기 위해 그를 뒤쫓는 범죄자에 대한 스릴러다. 영화의 홍보 문구인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 완벽하게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요약해주며, 이국적인 배경으로 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분명 충무로 대작으로서는 상당히 신선한 시도이다.

한국 영화계의 규모가 커지며 해외 로케이션과 출연진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토리 상으로 한국에 있는 씬이 굉장히 적고, 대부분의 러닝타임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대작으로서는 꽤나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영화의 가장 주된 배경이 되는 태국 방콕은 누렇고 황량한 공간으로 묘사되며, 가깝게는 '마스터'의 필리핀, 좀 멀게는 '시카리오'의 후아레즈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이국적 다채로움과 위압감을 매 씬마다 적절히 배치하며, 다소 흔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 스릴러 이야기에 나름대로의 개성을 부여한다. 미술과 의상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홍경표 촬영감독의 색감과 조명이 가장 빛났던 영화였다. 특히나, '버닝'을 기점으로 매직아워의 달인이 된 듯한 그는 아름다우면서도 서글픈 풍경 뿐만 아니라 그림과도 같은 도시 야경도 포착하며, 액션 씬들도 멋지게 잡아줬다. 영화의 액션 씬 같은 경우는 슬로우모션과 광각으로 가까이서 액션을 따라가는 역동적인 카메라워크가 박진감과 멋을 잘 살린다. 스턴트와 카메라워크가 주는 황홀함과 쾌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에 비해 시퀀스 자체는 다소 엉성하게 편집된 감이 있어서 좀 아쉬운 면도 있었다.

'신세계'의 브라더 조합인 황정민과 이정재의 재회는 이번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황정민의 절박함은 이야기를 이끌었고, 이정재의 광기는 그 이야기에 채찍질을 하는 듯 했다. 이 영화의 주연급 조연인 박정민은 씬 스틸러급 존재감을 보여주며, 마초적이고 폭력적인 영화에 좀 더 부드럽고 인간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역할을 해주며 균형추와도 같은 인물이 돼줬다.

영화의 이야기는 허술한 점이 좀 많다. '테이큰'이나 '아저씨'나 최근작으로는 '익스트렉션' 같은 수많은 액션 스릴러들이 써먹은 소재인만큼 안 그래도 상당히 흔한 이야기인데, 너무 편리하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지점들도 꽤 있다는 점은 꽤나 큰 단점으로 다가왔다. 캐릭터에 있어서도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 영화에서 황정민과 이정재는 거의 비슷한 캐릭터로 시작한다. 둘 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 기계들이다. 이 이야기는 황정민은 그 악에서부터의 구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인 동시에, 자신의 과거이자 정체성이자 그림자와도 같은 그 악의 화신인 이정재와 대립하는 구도를 띄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구도에 비해 이정재에 대한 묘사가 좀 부족하거나 너무 단순화된 점이 불균형하게 느껴졌다. 캐릭터 자체는 이정재의 카리스마 덕에 아주 매력적인 빌런으로 느껴졌기에, 그에 따르는 스크린 타임이 안 주어진 것이 더욱 아쉽다.


2개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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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업영화의 현위치를 파악하게 하는

영화의 서사성을 중시한다면, 혹은 극중인물의 전사와 입체성을 중점적으로 보는 관객들에게는 이 영화는 <이퀄라이저>, 멀리 갈 것도 없이 <아저씨>와 다를게 없다. 좋게 말하면 하드보일드한 분위기로 우직하게 밀어줕이는 액션 장르물이고, 나쁘게 말하면 촬영감독이 다 한 영화다. 그런 의미에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홍경표 촬영감독의 영화이기도 하다. 도쿄-인천-방콕을 담아내는 그의 카메라가 영화의 ‘하드보일드’와 ‘액션’을 다 만들어냈기 때문.

스톱모션 기법을 응용한 액션이 단조로운 액션을 다채롭게 만들고, 컷분할이 많아 액션에 현실감이 부족하더라도 그걸 배우들이 연기하는 킬러 특유의 살벌한 분위기로 극복한다. 교육받은 히트맨과 선천적 싸움꾼의 대비되는 액션 스타일도 볼거리 중 하나다. 황정민과 이정재가 이 시나리오을 선택한 이유를 알겠다.(영민한 배우들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크게 이끌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청불 등급의 액션임에도 신체훼손을 담지 않는 방식으로 촬영해 15세등급을 받은 텐트폴무비의 영악함 때문일지, 수많은 누아르 무비의 레퍼런스가 시시때때로 보여 독창적인 구석은 촬영기법밖에 없어보였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둘 다일 수도 있고. 아저씨(아버지)가 아이를 구하며 속죄하려는 레퍼토리가 지겨운 점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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