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라이츠

TV

오징어 게임

Squid Game

79.54%
94% ·
8.1 ·
3.0



지금 여기서 감상

작품 정보

추억의 게임으로 동심 자극하는 제목과 달리 데스 게임을 통해 날것의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시리즈. 황동혁 감독은 <도박 묵시록 카이지>, <배틀로얄>, <라이어 게임> 등의 만화책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혔으며, 시나리오 기획에만 무려 10년 이상을 들였다고 한다.

예고편


감독/출연

황동혁
황동혁
감독
이정재
이정재
기훈
박해수
박해수
상우
오영수
오영수
일남
정호연
정호연
새벽
허성태
허성태
덕수
김주령
김주령
미녀
위하준
위하준
준호

키노라이츠 지수

별로예요 20% 좋아요 80%

모든 리뷰
·1.0
넷플릭스 역시 이 투자게임에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정말로 아주 많이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다. 이렇게까지 시대착오적이고 형편없는 완성도가 넷플릭스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참담하다. 이젠 뛰어난 영화감독들이 드라마에도 많이 도전하는 시대이고, 황동혁도 이젠 꽤나 인정받은 거물이니까, 꽤나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진짜 고작 이 정도밖에 생각 못해낸 거야?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 뭐냐면, 훌륭한 장점들도 많았기에 이 작품의 실패가 더더욱 아쉽다. 일단 여러 게임장면들은 확실히 서스펜스가 넘친다. 처음엔 “무슨 게임이 저따구로 단순해?”싶었는데, 단순한 만큼 오롯이 긴장감과 살벌함을 잘 살렸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게임물 장르에서 그것만큼 중요한 거 더 없다. 그런 면에서만큼은 크게 호평하고 싶다. 다만 구슬치기 게임은 정말로 형편없었고, 게임이 진행될수록 긴장감도 조금씩 희석된다.

프로덕션 디자인도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때깔이 확실히 다르다. 좀 더 소품이 빽빽하고 오밀조밀한 세트장을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인테리어가 적은 만큼 으리으리한 스케일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음악도 훌륭하다. 정재일이 천재라는 건 이미 다들 알지만, 그래도 그의 사운드 만지는 솜씨는 확실히 탈조선급이다. 한스 짐머처럼 엄청 장대한 세션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웅장함을 연출해내는 구성력도 좋다.

배우들은 뭐…… 다들 검증된 배우들이니까 연기력 걸고 넘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

이제 문제점들을 지적하기 시작하자면, 이 작품은 끝도 없이 무너질 것이다. 일단 플롯이 너무나도 진부하다는 것이다. 처음엔 그래도 흥미진진했다. “아 그래, 민주자본주의의 폐해를 얘기하는 것이구나. 나름 차별화를 시도했군. 그래서 다음은 무슨 전개지?”란 생각으로 기대감이 넘쳤다. 하지만 점점 진행될수록, 예상 가능하고 진부하다 못해 쉬어터지는 스토리 때문에 한숨만 푹푹 나왔다. 감독이 이런 장르에 별로 연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훤히 보인다. 그런데 황동혁은 마냥 자취감에 너무 젖어서, 이것이 엄청 대단한 철학적 사회학적 성찰을 하는 이야기라도 되는 마냥, 힘을 빡 주면서 계속 이야기를 전개시킨다는 것이다. 배진수의 <머니게임>을 보자. 장르의 공식들을 어느 정도 참고하면서도, 따분한 클리셰들은 모조리 다 빼버리고, 그러면서도 “머니게임”이란 스토리만의 주제의식을 훌륭하게 전달해냈다. 난 바로 그런 참신한 각본을 원했단 말이야…… 무엇보다 점점 진행될수록 이게 도대체 뭘 전달하려고 하는지도 이해 못하겠더라. 맥거핀이 너무 많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한두 군데가 아니다. “게임을 진행하는데 뭐가 저렇게 허술하지?” “어떻게 저렇게 쉽게 게임진행자들을 속일 수 있는 거지?” “어떻게 저렇게 쉽게 잠입할 수 있는 거지?” “저런 기회가 있으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있는데, 정작 멍청한 짓거리만 골라서 하는 거지?” 등등……
등장인물들도 일관성이 너무나도 없다. 언제는 자기만 살겠다고 매정하게 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박애주의자가 되거나…… 다들 캐릭터성이 하나같이 1차원적이다. 하다못해 요즘 양산형 공포영화도 이것보다는 캐릭터가 훨씬 더 입체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인물을 살려냈을 뿐이다. 참 성의 없게 캐릭터를 조형했다.

그런데 더더욱 큰 문제가 없냐면, 차라리 게임에 더 집중해야 하는데, 쓸데없이 캐릭터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다는 거야!!! 어차피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이 뭐 엄청 복잡한 사상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소시민적인 캐릭터일 뿐인데!!! 누가 이런 스릴러물 공포물에서 엄청나게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고 싶겠냐고!!! 등장인물 소개 같은 것은 짧게 짧게 끝내는 것이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신파!!! 씨발 언젠가부터 한국 감독들한테 존나 신파병이 판데믹처럼 퍼지고 있다!!!! 신파 넣으면 존나 상업성이 생기는 줄 아나!!!! 황동혁의 장점이 뭐냐면, 매우 감정적인 이야기를 절대로 막 감정적으로 다루지 않고, 매우 꼼꼼하게 조절하듯이 연출하는 것, 그게 바로 황동혁 영화의 매력이었다. 이건 전혀 그렇지 못하다!

화룡정점으로 드라마가 너무 긴 것 역시 매우 큰 단점 중에 하나다. 9부작은 너무너무너무 길다. 4~5부작이었다면 적당했을 것이다. 이젠 스트리밍이 강세니까, 최대한 오래 질질 시간 끌면서 볼 수 있을만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상업적으로 이득인 시대다. 그러다가 보니까 너무 질질 끄는 드라마들이 많아졌다. <오징어 게임> 역시 그런 폐해 중 하나다. 안 그래도 단점이 많은데 너무 기니까 그 단점들을 훨씬 더 크게 보이게 만들었다.

뭐랄까나…… 넷플릭스가 점점 힘을 얻을수록, 여러 많은 연출가 제작자 각본가들에게 큰 기회를 주게 되었다. 색달라 보이는 작품들에게 거금을 지원하고, 하다못해 창작의 자유도 최대한 마음껏 예술가들에게 주었다. 넷플릭스의 그런 정책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관객들 역시 색다른 것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건 매우 좋은 일이다.

그런데…… 요즘엔 그래도 넷플릭스에게 여전히 빈틈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구조적으로 완성도가 구리든 말든 이런 화제작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퀄리티가 나쁘든 말든 넷플릭스는 흥행만 하면 되니까 안일해지는 것이다. 한국인들도 “그래도 한국블록버스터니까”란 생각으로 그냥 겨자 먹듯이 보는 것일 뿐이고, 양놈새끼들은 “한국 거라면 무조건 최고라능”이란 대가리 깨진 오리엔탈리즘만 가지고 객관성 없이 찬양만 할 테고, 넷플릭스에선 “흥행만 하면 되니까”란 생각 하나만으로 개선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만드는 사람들은 “그래도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게 어디냐”란 변명으로 자위만 해댈 테고…… 사람들은 잠깐 실적우선주의를 버리고, 투자계획과 제작계획을 다시 한번 더 신중하게 재고하는 것이 좋을 테다. 안 그랬다가는 쫄딱 망해서 그냥 오징어게임 머니게임 참가하러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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