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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Hellbound

86.67%
100% ·
6.8 ·
3.3



지금 여기서 감상

작품 정보

어느 날 기이한 존재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은 사람들.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 도시에 대혼란의 시대가 도래한다. 신의 심판을 외치며 세를 확장하려는 종교단체와 진실을 파헤치는 자들의 이야기.

예고편


감독/출연

연상호
연상호
감독
유아인
유아인
정진수
박정민
박정민
배영재
김현주
김현주
민혜진
원진아
원진아
송소현
양익준
양익준
진경훈
이레
이레
진희정
김신록
김신록
박정자

키노라이츠 지수

별로예요 13% 좋아요 87%

모든 리뷰
·3.5
제목과 예고편, 그것만 보고 상상했었다.

연상호라는 이름 안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가 보여준 영화 안에서의 이야기는 모두가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옮기지는 않고 오롯하게 자신의 시선으로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전작들을 볼때, <지옥>은 충분히 연상호 스럽다는 느낌이 있었다. 호러와 세기말, 그리고 좀비들이 날뛰는 그 비현실적인 공간안에서의 '지옥'의 모습은 그리 어색하지 않다. <지옥>이 정말로 우리의 상상대로 우리가 가보지 못한, 아니 영원히 가볼 수 없는 사후세계의 공간의 의미라면 이 드라마는 충분히 연상호 답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지옥>이라는 제목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블라인드 이자 반전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지옥> 이라는 제목은 충분의 그의 영화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제목이고 이야기 였고, 예고편으로 공개된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백주대낮에 차들 사이를 질주하며 사람들을 공격하는 스펙타클은 충분히 연상호 영화 '다움'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옥>을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마치, <007>의 새로운 시리즈를 볼때 처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면서 극장을 들어설때 처럼 말이다.


그러나 <지옥>은 단순히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로 이어지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그가 보여주는 자신의 연상호 월드라는 공간안에서의 느낌은 독보적이라고 할만큼 데미지를 만들어 내지만,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이야기와는 완연하게 다른 또 다른 자신만의 색깔과 이야기다. 그리고 그의 세계관은 결코 호러와 세기말,그리고 좀비들이 날뛰는 세상말고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면서 또 다른 얼굴을 꺼내놓는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라는 공간에서의 그의 관점은 여유로워 보인다. 단순하게 상영시간에 얶매이는 모습을 차치하고이야기를 감각적이고 자율적이며,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은 그의 전작들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이번 드라마에서의 집중력은 영화의 공간에서 보여줬던 것들을 뛰어넘는다. 덕분에 6부작이라는 시간은 제법 잘 짜여졌으며, 그 시간들을 적절하게 조율시키며, 또 다른 연상호의 세계관을 넓히는 탁월한 재주를 부린다.


어떤 판타지도 서사가 없는 것은 부실해진다. 그렇지만 최근의 영화들이 시리즈로 파생되는 경우들이 자주 등장하기에 서사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않고 다음 시리즈로 떠 넘기는 사례에 익숙해지고 있다. <지옥>에서도 그러한 차근한 서사들 보다는 오프닝에서 보여지는 강렬한 이미지들은 연상호'다움'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고, 그 순간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연상호'다움'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지옥>은 여기까지다. 연상호 '다움'의 오프닝이 지나면, 차분한 유아인의 이야기로 영화의 집중도를 높이면서 하나 하나 이야기들을 풀어내는데, 그 방식은 예상했던 연상호'다움'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면서 이 드라마가 <지옥>이라는 제목과, 괴물들의 스펙타클을 보여주던 예고편과는 다른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 드라마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할 것이다. 호불호의 선택은 어느영화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지만, <지옥>에서의 호불호는 다른 영화들 보다는 확실하게 구분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이 6부작의 이 드라마에 충분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총 6부작중 각각 3부작으로 나뉘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이야기는 영화라는 공간을 떠나 새로운 매체를 이용하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완전히 바뀌는 이 전,후반부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이야기로서의 두개의 드라마라고 해도 무방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만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물론 여기저기 생략된 것 같은 내용들도 충분히 존재 하고 그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과 설득력이 떨어지는 여러 설정들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설득력 보다 다른 호기심으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괴물이 등장하는 SF적인 영화라는 이미지 안에서 연상호 월드의 다른 이야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그 이야기 안에서는 그런 허무맹랑하고 익숙한 괴물과 CG의 이미지에는 처음부터 전혀 관심이 없었다라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결국 <지옥>은 제목같지도, 예고편 같지도 않다. 연상호의 이야기는 그 괴물의 이미지와 지옥이라는 개념의 존재를 넘어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2026년 속세의 세기말들을 상상하게 할 뿐이다. 그 상상안에서 꼭 지옥을 떠올리지도, 정체불명의 저승사자 괴물들을 떠올리지 않아도 말이다.


다음 시즌이 또 이어질것이고 이번 시즌에서 풀어내지 못한 의문과 스토리는 다시한번 연상호세계관에서 만들어 질 것이다. 이 드라마가 좋았지만,그래도 엔딩의 에필로그는 아쉽다. 최근 거의 모든 영화에서 반복되는 성의 없는 의뭉스러운 이미지를 나열하는 못된 버릇은 이 드라마에서도 예외없이 등장한다. 제발 이런 못된 버릇은 그만 좀 배웠으면 좋겠다.




* 지금 막 올라온 기사를 보니 <지옥>이 하루만에 전세계 넷플릭스드라마 1위를 했다는 기사다. 그리고 2위는 <오징어 게임>. 개인적으로 <오징어게임>이 아카데미 스타일이였다면 <지옥>은 깐느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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