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라이츠

디어 에반 핸슨

Dear Evan Hansen

50%
30% ·
6.1 ·
2.6



영화관 상영중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지금 여기서 감상

작품 정보

자신감 제로, 존재감 제로, 어딜 가든 눈에 띄지 않는 소년 에반 핸슨은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를 꿈꾼다. 어느 날, 자신에게 쓴 편지를 코너에게 빼앗긴 에반 핸슨. 며칠 뒤 갑작스러운 코너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편지를 코너의 유서로 오해하고 찾아온 그의 가족은 따뜻한 관심을 표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온 에반 핸슨은 그들의 따뜻함에 얼떨결에 코너와의 우정과 추억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내게 되며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데…

예고편


감독/출연

스티븐 크보스키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
벤 플랫
벤 플랫
에반 핸슨
줄리안 무어
줄리안 무어
하이디 핸슨
케이틀린 디버
케이틀린 디버
조이 머피
에이미 아담스
에이미 아담스
신시아 머피
대니 피노
대니 피노
래리 모라
아만들라 스텐버그
아만들라 스텐버그
앨라나 벡
콜튼 라이언
콜튼 라이언
코너 머피

키노라이츠 지수

별로예요 50% 좋아요 50%

모든 리뷰
·3.5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디어 에반 핸슨>을 기다렸다. 인연은 2년 전 소설로 처음 만나면서부터였다. 영화화 계약이 진행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란 소재가 구미를 당겼고 책을 먼저 읽어보았다. 소재가 현실에 있을법한 누군가의 이야기 같았다. 읽으면서 내내 '오.. 재미있는데? 나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끊임없는 물음이 커졌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영화가 완성돼 상상했던 것을 영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평소 <월 플라워>, <원더>를 좋아했기에 스티븐 크보스키 스타일의 따뜻한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나는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았다. 역겨운 거짓말과 자기 연민, 겉멋든 핑계일 뿐이라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청소년 자살과 그 원인이 동급생이라는 공동정범 소재는 어쩌면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유사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디어 에반 핸슨>은 자존감이 부족하다다 못해 거의 없는 소년 에반 핸슨(벤 플랫)이 학교에서 비슷한 처지의 코너(콜튼 라이언)와 엮이면서 생기는 고군분투다. 에반은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엄마는 싱글맘이자 병원에서 일한다. 밤낮없이 에반의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바쁘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저녁이라도 먹으려고 하면 꼭 응급콜이 생기거나 야근해야 할 때가 많았다.

에반은 이야기를 나눌 가족도 친구도 없이 혼자 외톨이로 지내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우울감과 무기력, 자신감 부족 등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 불안장애, 우울증이 있는 에반에게 상담사는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어제와 다른 오늘을 기록하라는 처방을 내린다. 착실하게 에반은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왔던 것이다.

그날도 변함없이 편지를 정성스럽게 쓰고 실수로 프린트 버튼을 눌렀던 게 화근이었다. 이를 본 코너는 에반과 몇 마디를 나누다가 새하얀 깁스에 첫 번째 이름을 새겨 주었다. 그것도 대문짝만 하게 말이다. 누가 내 깁스에 낙서해 주길 바랐지만 코너는 아니었던 핸슨. 이미 써 준걸 지울 수도 없다고 생각한 찰나, 코너는 편지를 갖고 유유히 사라졌다. 편지에는 코너의 여동생 조이(케이틀린 디버)의 이름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뒤 코너의 죽음으로 인해 꼬여간다. 코너의 가족은 생전 남긴 유일한 물건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해 에반에게 쉴 새 없는 관심을 보인다. 엄마도 가져주지 않던 관심을 넘치게 받던 에반은 분위기에 휩쓸려 코너와의 우정을 거짓말로 꾸며 버렸다.

금방 들통날 것 같은데 어떡하지? 모두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의심하지 않는 코너네 가족을 계속 속이고만 싶다. 에반은 선의의 거짓말이라며 자신을 다독이고, 코너의 절친이 되어 시나리오를 꾸미기 시작한다. '내가 하는 행동은 하얀 거짓말이다. 좋은 게 좋은 거 다'라며 주문을 걸면서 말이다. 만약 내가 저 상황의 에반이었으면 쉽게 아니라고 말 못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에반과 함께 슬퍼하고 노래하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 보자 보자 하니까 커지더니, 어느새 죽음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소모되고있었다. 코너의 가족은 괜한 오해를 받게 되고, 학교 회장은 추모 모임을 결성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수습이 불가 했다. 급기야 짝사랑하던 조이와의 로맨스까지 뜬금없는 상황이 이어지게 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인 <디어 에반 핸슨>의 감상은 '좋았다'였다.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뮤지컬 넘버를 잘 몰라도 가슴 울리는 가사와 멜로디로 풍성한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물론 거짓말은 언젠가 들통나게 되어 있고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기 때문에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 거짓말이 도를 넘어서 학교의 아싸에서 인싸가 되는데까지만 썼어야 했다. 도를 넘어가면 누구도 구제해줄 수 없게 된다. 자기 발등을 자기가 찍어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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